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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세월이 또 어딘가로 불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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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6-02-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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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세월이 또 어딘가로 불어 가는구나


 정민기



 구멍 난 마음 때문에 닿지 못한 그리움
 한 줌 세월이
 또 어딘가로 불어 가는구나, 청춘 같은 꽃바람
 다시금 불어오더라도
 겨울밤은 외로움에 어둠이 깊어져만 가네
 해처럼 짧디짧은 사랑이기에
 너무 공상적인 생각만으로 나는 겨울을 보내네
 거리의 빛은 기차 한 칸 간격으로 비추고
 낮잠 자는 꿈결에 받은 편지 한 장,
 빛을 꺼내 읽다가 잠자는 머리 위 낮달 봉투
 산에서 빠져나온 산바람이 두리번거리고
 그 바람에 실려 달아나는 고독한 잠
 야생의 충돌로 새 떼가 놀라 날아오르네
 밤하늘의 마음에는 별이 있어 항상 반짝거려
 안개 끼어 낙엽은 전혀 보이지 않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귓바퀴를 굴리네
 악의 없는 기억 속에
 기다린 적 없는 한숨만 기어 나오고
 한파 주의보는 저 능선 너머로 사라져 가네
 사랑의 통증은 발자국을 남기며 가는데
 추억에 잠겨 반쯤 젖은 돌만 박혀 있어서
 그 길목에서 한동안 서성거리고 있네
 낙엽을 돌아 나오는 바람 소리 물들고 물들어
 서녘 하늘에 축축한 노을을 말리고 있네
 마음은 금세 또 그늘을 드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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