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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주산지 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6회 작성일 26-02-18 09:15

본문

주왕산 주산지 가는 길


 정민기



 구름만큼 마음의 고도를 높이기 위해
 주왕산 주산지 가는 길
 바람 앞에 그저 춤추는 가로수 몇 그루 만나
 잠시 그 길가에서 바람 한 잔 마신다
 고도를 높이고 싶어서 열중한 나머지
 마음 쉴 곳이 어느 한 군데라도 정해지지 않아
 남은 한 방울마저 입속으로 낙화하고 있다
 화석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발,
 겨우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저 해의 따사로운 침 줄기는 항상 흐르니
 어느 순간이 되면 금방 흐릿해질 빛 차오른다
 이 마음, 몇 분간 침묵을 다지고 있다
 배시시 매화가 웃는다, 저기 핀 매화의 웃음
 첫사랑 같은 주산지에 해맑은 푸르름이
 만월(滿月)로 채워져 속 깊은 상처를 가린다
 낯익은 저 물결의 흔들림 속에 깃든 평화
 향기를 경청하는 코끝을 벌렁거리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쉴 곳이 한 군데라도 정해지지 않아

시인님의 깊은 고백이 드러나는
이 심연 앞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먼 곳을 향해 가야 하는 시인의 숙명적인 고뇌와
마음을 구름 높이만큼 높이지만
마음은 쉴 곳이 없다는 이 소리없는 외침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오랫만에 시인님의 시를 접하니
풍경 좋은 곳에서 차를 마시는
이 심미안에 젖어 듭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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