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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적막한 달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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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26-03-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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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적막한 달을 지켜본다


 정민기



 저물어 가는 빛을 끌어모으며
 두 날개로 감싼다
 이내 길어 올린 시커멓게 물든 하늘 물
 밤바다를 향해서 쏟아붓고 있다
 불새 같은 별똥별 무수히 날던 시절,
 어둡고 적막한 달을 지켜본다
 서녘에 잠시 펼쳐졌던 계시록이 접히고
 달의 주위를 돌고 도는 불새 수십 마리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겁게 달궈진다
 타오르고 타오르는 사랑
 쌓아 올려 불을 놓은 저 그리움,
 기다리던 접시가 날아왔다가 날아간다
 새를 가두고 키운 새장이 열리고
 날아갔던 접시가 지저귀는 소리
 어둠 속에 누군가가 지르는 비명인가
 화려한 자정으로 가고 있다
 밤바람이 떠나고
 새벽 종소리가 잡으러 펄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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