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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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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5회 작성일 26-03-19 07:02

본문

볼트와 너트


 정민기



 달빛이 새벽녘에야 이르러
 우리가 꽉 조여 껴안는 표정은 마치
 무언극이라도 하는 듯
 얼굴에 반짝반짝 무늬가 생긴다
 사랑의 비상구를 용케도 빠져나왔으나
 정전된 마음 어두워 헤매고 다닌다
 원 씨였다면 원시인으로 불렸을 테지만
 나는, 정 씨이기에 정 시인으로 불린다
 너무나 질겨 씹기만 하고 뱉는 껌 같은 하루,
 느슨하게 풀리기도 하는 마음이기에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길고양이
 그들의 울음소리를 나무처럼 치켜세운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원룸이라도
 비좁지 않다는 생각 절대 깨뜨리지 않는다
 휘날리는 눈썹 위의 달
 귀로 듣는 차가운 새벽 공기 속의 노래
 던져진 기억이 동쪽에서 환하게 올라온다
 조금 전의 꽉 조인 기다림이 어느새
 서서히 풀리는 동안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씨와 정씨라는
이 성을 볼트와 너트를
비유해 시인님의 존재를
전하고 있어 가슴이 짠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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