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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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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탱크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6-03-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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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콧물 찔찔 흘리며
아이들이 모인다
골목에 가면 어제 만났던 아이들이
눈뭉치처럼 뭉쳤다
머리를 내리찍어야만 우뚝서는 팽이 하나 들고
골목대장처럼 어슬렁거린다
손 안에만 머무르던 팽이
세상에 홀로 내던져져 세차게 돌아간다
겨울 바람 매섭다지만 어디 놀이만 하겠는가
세상 움직이는 원심력과 구심력을
아이들이라고 모를리 없다
놀이에서 사회성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친구라고 봐줄리가 없다
부딪쳐서 엇나간 팽이는 시름시름 앓다
돌아가신 우리 할매같다
이리 피해보고 저리 피해봐도
술 취한 아비처럼 휘청거린다
기술이란 온갖 재주를 부려보아도 되살아나긴 힘들다
세력이 꺾인 계절처럼 다시 돌아설 줄 모른다
지나간 세월
봄바람이 손끝에서 웅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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