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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목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5회 작성일 26-04-09 16:19

본문

             - 강물의 목격 -

 

수면위에 있던 과녁의 사라짐이 따듯하다

흘러가는 비명 뒤를 추격하며

그를 끌어당긴 흔적은 미궁 속에 갇혀있고

목덜미를 잡아당겼는지 깊은 밤은 미끄러진다

다리부터 사라진 진술만 떠다니며

흉기의 거친 호흡이 없어도 숨이 끊어질 수 있다는 확신

호흡을 지워버리는 교묘한 술책이 감춰진 목격담

정황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고

목소리가 허공으로 사라진 뒤

출렁이는 강가에 남겨진 한 켤레 신발

눕혀져 있는 빈 소주병의 혀가 말려있으며

비명을 뒷짐 쥐고 숨기는 강물

그날 밤 별빛은 낯을 가리며 지켜보고 있는 순간

하나만의 목격이 수면위에서 일그러지고 있다

하얗게 식어버린 그녀의 모습이 방치되고

바람이 지나간 흔적은 실루엣으로 남으며

그녀의 주먹은 비밀을 쥐고 있다

달빛이 유일한 단서로 남아있을 때

싸늘해진 그녀의 삭제된 호흡을 들추어 보지만

낮달이 더욱 희미해지는 시간

그녀의 앞에 몰려있는 의구심이 웅성거리며

강은 여전히 오리발을 내밀며 눈웃음 친다

바람은 힐끔거리며 주변을 맴돌고

강물이 새로운 허물을 벗으며 범인의 몽타주를 찢어버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익사체의 발견에 따른
미궁의 알리바이,
유일한 목격자는 강물,
그러나 범인의 몽타주를 지워버린 강물의 침묵이 섬뜩합니다.
긴장감이 활 시위처럼 팽팽합니다.
편안한 저녁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강가로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밤새 무닥불 피우고 놀다 잠자고 일어나니
간밤에 죽은 사람이 생겼어요.
모래사장에 눕혀 놓고 경찰들이 사진도 찍고 날리더군요.
죽은 게 익사 같긴 했어요,
어릴적 일이라 무서웠어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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