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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유희(遊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6-04-16 19:31

본문

생각의 유희(遊戱) / 孫 紋


거실에서 쪼그려 앉아 쪽파를 다듬고 있는데

거뭇한 무언가가 언듯 비행하는 것을 느꼈다

잘 못 보았는가 하고 지나쳤는데

다음 날 새벽 화장실에서 다시 목격하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불빛을 찾아 들어온 것일 듯

그 조그만 물체는 다름 아닌 검은 모기 한 마리

고향 익산에서 거주지 수지까지

두툼한 쪽파단에 파묻혀 잠복한 채로

감히 승용차에 탑승해 이동한 것이었으니


그랬을 거라 자각하고 나니 괘씸한 생각이 들어

그놈을 작살내기로 결심을 하고

그 종적을 찾아 나섰는데 오리무중 보이질 않는다


요즘 중동사태로 인해 어수선한 시국이라서

잠시 숨 고르느라 숨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는

퍼득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어서

낯선 환경일 텐데 그냥 잘 적응하며 살라하고 

관용 아닌 이해를 하기로 하였다


다른 그 누군가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잘 적응해 가면서 그저 명대로 살기를 바랄 뿐 이다 

느낀 거나 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테니까

때로는 정해진 길 아닌 외도(外道)일 수도 있으니까


그 모기가 내 코를 만지고 저리로 날아가고 있다

마치 드론인 양 가녀린 몸매로 날개 윙윙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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