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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떡갈비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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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토끼인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6-04-17 10:14

본문

뮤직뱅크에는

멋진 연예인들이 커다란 춤을 추고

그 앞에 선 우리도

몇 소절을 따라 부르며 땀을 흘린다.


볼살이 통통한 동생이

배고프다고 말하면

나는 음악 소리를 조금 더 키우고

주방으로 향한다.


냉동 떡갈비를 전자레인지에 해동시키고

밥과 계란을 후라이팬에 올려 볶는다.

뜨거워진 떡갈비를 잘게 다져 넣고

달콤한 돈까스 소스를 부어

한번 더 볶으면 완성이다.


밥을 먹기 전 

어느새 캄캄해진 창밖을 가리려

블라인드를 바닥 끝까지 내린다.


아빠의 차소리

엄마의 발소리를 들으려고

베란다 문은 살짝 열어둔다.


동생과 티비 앞에 앉아

볶음밥을 한 숟가락 먹으면

달콤한 맛이 입맛을 깨우고

엄마의 김치가 마음을 안아준다.


깜깜하고 고요한 밤이지만

밥을 먹는 동안 우리는 조금도 무섭지 않다.

엄마 아빠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에

그저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어른이 되고서는

한번도 해먹은 적이 없는 그 볶음밥


사실

그 공기와 그 마음을 다시는 느낄 수 없기에


다시는 먹을 수 없는

어린맛의 냉동 떡갈비 볶음밥


언젠가 엄마 아빠를 기다려야 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동생과 함께 그 볶음밥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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