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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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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토끼인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6-04-22 13:26

본문

무거운 잠


오늘은 무거운 잠을 자는 날이다.

아니 자야만 하는 날이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저녁도 챙겨먹고 일찍 누웠는데

오늘따라 잠에 들지 않는다.


이런 날은 어쩔 수 없이 부웅 떠 잠들지 않는 내 정신을

무거운 것들로 가라앉혀 잠들어야 한다.


1. 냅다 잠을 자지 않는다. 자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마구잡이로 헤집으며 눈꺼풀 위에 소식의 무게를 쌓는다.


2. 따뜻한 온도로 몸을 매트리스 속으로 꺼뜨린다.

   장판 온도를 올려 몸을 녹이고 땀의 무게까지 더해 매트리스를 짓누르는 무게를 늘려간다.


3. 최후의 수단. 방구석에 박아뒀던 초콜릿을 꺼내 마구 먹어치운다.

   당이 꾹꾹 피 속에 가득 들어 이내 몸의 무게까지 무겁게 더 무겁게 정말 무겁게 늘려간다.


무거워진 눈꺼풀과 뜨겁게 가라앉고 있는 몸

그리고 당류로 더더 무거워진 몸으로 무거운 잠에 든다.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쉽게 잠들지 않는 밤

고된 하루끝에 잠도 쉽게 청하지 못하는 밤


마음까지 무거운 채 겨우 잠에 드는 무거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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