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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6회 작성일 26-04-23 02:04

본문

          - 햄버거 -

 

햄버거의 내장에 들어간 허기

스피커의 갈비뼈를 연주하는 목소리

탁족을 하는 손가락의 리듬

 

입술을 수시로 가두려는 손거울

손톱의 사생활을 바라보는 매니큐어

 

보름달을 베어 먹은 이빨자국

백악기의 옆구리를 찌르는 시간

 

붉은 폭포의 눈물이 맺힌 오후 한 장

척추의 토막을 내는 손가락

과녁을 바라보는 매의 눈

송곳니를 드러내는 정오의 목덜미

 

하마들의 하품

파라다이스의 오후 풍경

물 풍선의 처진 뱃살

목소리의 메아리가 떠났다

햄버거가게에 별이 뜬다

어금니와 어금니가 정사를 나누고

혀의 마지막 소원을 가다듬고 있는 햄버거

탄산음료의 호흡조절이 망가지는 순간

창가에 달라붙은 허기는 서성이고

카운터에 머뭇거리는 입술소리

햄버거 하나가 가부좌를 틀며 돌진하는 저녁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사진을 이룬
패스트 푸드점의 풍경을 멋지게 묘사하셨네요.
햄버거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인기 있는 음식이지요.
제가 다니는 도로 옆에 드라이브스루 패스트푸드점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려는 차량 때문에 가끔 차량이 밀립니다.
잘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에는 햄버거가 제일 맛있었는데
지금은 햄버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어릴적 친구들 만나려면 어디 어디 햄버거집
앞에 만나기로 했죠.
햄버거로 좋은 시좀 써보려 했는데 이모양 입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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