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눈, 거룩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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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눈, 거룩한 눈
비도 바람도 우박도 소리를 낸다.
하늘에서 무언가 내릴 때는 소리가 난다.
쏴아
휘이익
툭 툭 툭
눈은?
고요했다.
하얗고 동그랗고 차가운 눈은
내린다는 기척도 없이
그칠 것이라는 미련도 없이
녹아서 땅 속에 스며들고
내릴때부터 사라질때까지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다.
거룩할 정도로 고요한 눈이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고요하고 거룩한 눈같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눈을 뜨고, 고요한 거룩함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고요하고 거룩한 등장과 사라짐
눈의 온도만큼 내 가슴이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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