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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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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66회 작성일 16-04-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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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나는 당신의 상처입니다
당신이 나의 상처이듯이

나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당신의 가장 습하고 연한 곳에서 번식하며
당신이 괴롭도록
그냥 삶이 쌓이는 광경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서로 무심하게 덧나고 있는 겁니다

당신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당신의 상처 안에서 연한 생살을 파먹으며 쓰라리게
가끔은 너무 아파 얼굴을 감싸 쥘 정도로 아프곤 했습니다

물속에 갇힌 듯 숨을 멈추고 동공이 마구 커질 때
내생마저 걱정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개찰구를 향해 달리는 늦은 승객처럼
후두둑 한 무리의 새가 가슴에서 날아올랐습니다

오랫동안 무서웠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03 13:51:3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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