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달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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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달아올라/수크령
천년의 사랑을 기다렸던 가
옷매무새 가다듬고 돌아앉은 그녀
저 멀리 햇살 아래 눈 흘기며 손짓하지만
주름진 세월만큼 무뎌진 발걸음은
못 간다. 가지 말라 뒷덜미를 잡아채는 일상에
차마 가지 못하고 바람이 되어 달려가네.
꽃은 바람이 피우게 한다지.
바람이 스쳐 간 자리엔
불그죽죽 부끄러운 그녀 다소곳이 앉아 있네.
노란 저고리 위에 녹색 조끼 붉은 치마 밑으로
한껏 달아올라 흥건히 젖은 냇가엔
불끈불끈 남정네들 두런대며 서성이고
고랑고랑 이어진 능선 위로 더듬는 손길에
가을 산은 단풍으로 흥건히 젖어
어서 내 품으로 오시게 유혹하듯 팔 벌리니
그 품에 훅 몸 던져 절정의 그녀를 부둥켜안고
흥건히 땀 흘리며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0 10:47: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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