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을 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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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을 깍다
골목 어귀
초라한 작은 병원은
까만 손톱은 바닥의 흔적을 깎는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상처 난 발의 뒤축이
무너진 채 삐딱하게 들어 왔으므로
잠복근무 중이던
방울 소리의 치밀한 수색은 집요했다
교묘하게 납작한 머리로 위장한
수상한 붉은 뼈의 목을 방울이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삐딱하게 박힌 못과의 불편했던 동거가 무너지는 순간
뽑힌 썩은 뼈는 바닥으로 붉은 피를 흘리고 있다
바깥쪽으로 쏠리던 삶의 무게가
의사의 검은 손에 잡힌 집도의 칼날로
상처 난 종기를 도려내고 오래도록 굳어있던
검은 고름을 깎아 낸다
무너진 뼈마디로
검붉은
아픈 녹과
절망하던 종기와
좌절하던 고름이
힘겹게 어두운 바닥으로 눕는다
덧대 여진 높이만큼 고약을 바른 단단해진 삶의 무게는
희망의 바닥으로 똑바로 걸어나간다
또 다른 너덜거리던 발의 절망이 절뚝이며
솟대 위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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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구두병원에 얽힌 사연이 흔적처럼 깊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서 다시 회생하는 모습은
우리의 삶에 교훈이 되듯 합니다
좋은 글에 잠시 마음을 식히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