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도 孤獨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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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도 孤獨島
온종일 네 작은 발목은 젖어 있다
파도는 상투적인 언어로 달려들어 네 몸을 부수고
시린 뼈마디로 한 움큼씩 들어차 있던
네 고독을 거친 필법으로 캐낸다
정강이로 퍼런 심줄이 솟아난다
파도가 쟁강거릴 때마다 심줄이 터지고
비명으로 움푹 파인 곳으로 비린내 나는 고독孤獨이
고독蠱毒을 삼키고 있다
고독과 은밀하게
내통을 하고 있던 열리지 않는 지하방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불빛은 숨을 쉬지 않았다
바람조차 찾지 않던
지켜주지 못한 죽음은
속에서부터 부패하기 시작했다
방치되어있던 인연과 필연은
피폐해진 방바닥으로
누워있던 껍데기와 함께 썩어갔다
굳게 잠겨졌던 틈으로 고요가 뱉어졌다
너덜거리던 근조 깃발이
안으로 들어갔으므로
죽음과 동행하던
안과 밖의 행간으로 고독의 주파수는 멈추었다
스멀스멀 밖으로 기어 나오던 고독의 냄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이 되어
풍장과 함께 펄럭인다
고독도의
발목은 오늘도 아프다
*고독도 孤獨島: 뭍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좋은 날
고독도 를 읽고나서
생각의 깊이를 가늠해 봅니다.
삶이 힘들 때 고독한지,
재미없을 때 고독인지, 우리의 힘을 지탱하는 발목의
고독은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깊이가 느끼는 글에서 쉽게 정답을 구할 수 없는
혼란에 젖다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한뉘님의 댓글
고독도 작은 섬에도
꽃은 피겠지요...
세상 모든 고독도에
수런거리는 꽃들의 입김으로
우울하고 슬픈 기운이
가시기를 희망합니다
하루하루 밝게 보이는 세상이지만
그 이면의 세상
누구나가 하나의 쓸쓸한 섬을
지니고 살아가나 봅니다
깊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잡초인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