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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화석 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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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3회 작성일 17-06-30 17:48

본문

바다의 화석 한 척

 

1

 

그는 바다에서

알몸으로 살았던 바다의 한 조각

 

그의 몸이 굳어 갈 때마다 

바다의 넓이는 늘어났고

질긴 고무줄처럼 줄였다가 길어지는

바닷길 날짜에

굳어버린 화석

 

태평양 아랫목에서 

이름도 모을 깊음의 울림처럼

끝없이 떠가야 살 수 있었던

바다 조각의 화석 한척

 

 

2

 

밤마다 그는 바다를

풀어놓고 별들과 사랑을 나눈다

 

지나왔던 길과 몸 부딪쳐 싸웠던 폭풍,,,,. 

시간의 시랑 기억까지 풀고 또 풀어

바다 속에 숨겨두었던 긴 여정의 일부분마저

무심히 지나가는 시간에게 풀어놓는다

수년을 열고 닫으며 몸속을 스며들었던

달도 서서히 굳어 갔다

잊혀져 가는 이름하나로 

남몰래

방파제 벽에 자신의 각인시켜가면서

들고 났던 바다를 풀고 있는

화석 한 척

 

 

3

 

비가 내리면 그는 바다와

한 몸이 된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서로 격리되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이산가족 같이

서로 갈 길이 바쁘다는 핑계에

외로웠던 바다 한 조각 화석이

 

다시 바닷길을 목 놓아 불러보고 있을 때

점점 멀어지는 수평선의 손짓 같은 시간이

그에게 가서 점점 깊이 굳어간다

 

홍합 하나, 파도 하나 태워 향해 하지 못하는

기력이 쇄잔해진 몸으로

바다 끝에 머리 뉘어 잠들고 있는

바다의 화석 한척

 

그의 몸에 돋아나는 화석의 갯내음들, 그 냄새 속으로 자신의 기억을 쑥 밀어 넣어 

모나고 둥글었던 길을 만지고 있는 화석 한 척, 그의 몸 위로 아침 해가 들어오자 그는 바다를 향해 눈길을 던진다

 

 

4.

 

짧은 하루 끝,

다시 바다를 향해 달린다

 

시간 속 

바다가 아닌 한척의 배가

밤마다 헤쳐 가는

바다를 다시 풀어 놓는다

 

달빛아래

단단한 몸에 힘깟 힘을 주며

바다를 다시 달리는

바다의 화석 한척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03 12:30: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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