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15> 저녁의 모노로그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저녁의 모노로그
우리에겐 가끔 너무 슬퍼서 어두운
주머니가 있어요.
어젯 밤에는
한 가지 주제로 비가 내렸죠.
주머니에서 물을 퍼내야겠어요.
슬픔이 조금은 가벼워질거예요.
삶은 경량급인데 지붕 위로 자주 습설이 내려요.
내 몸이 내려앉으면 누군가 투덜대며 등짝을 잡아 뜯겠죠.
도대체 인형 몸 속에 뭘 구겨 넣은거람.
물러터진 인간같으니라구!
결국 그렇게 호되게 내부가 벗겨지고
펑펑 어둠이 쏟아지겠죠.
끼니를 놓친 탁발승이 노을처럼 아름답게 보일 때
허기란
또다시 인형의 뱃속에 헝겊 조각이나 솜뭉치 혹은 저녁의 시선같은 것들로 채우는 것
방으로 자꾸 목마른 계절이 쏟아져요.
오늘 밤에는 어두운 주머니를 슬픔으로 채울래요.
이제 취해야겠어요.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