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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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닮은 사람
손을 잡아보면 푸석거리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돌아서 생각하면 새털처럼 가볍고
높은 하늘처럼 밝은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은 낮선 듯 하지만
스치는 미소가 마치 오래된 연인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깊은 밤
붉게 타오르는 촛불같은 설레임을 간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코스모스처럼 흔들려 약해 보이지만
되려 곧은 절개를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른 숲속 계곡물처럼
말없이 잔잔한 사랑으로 흐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친 갈색 길을 밟아가며 깊은 사색으로 침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을 바다처럼 조금은 쓸쓸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와 어깨를 토닥거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긴 줄에 널린 빨래처럼
하루하루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디라도 꼭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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