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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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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77회 작성일 18-12-29 17:32

본문



억새밭에서 



너 떠나간 자리에 막막히 서 있다. 너를 감춘 억새밭에 달빛 대신 바람 대신 억새풀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저 억새풀들은 그 무언가의 파편들이다. 쪼개져서는 안 될 숭고하고 깨끗한 무언가가 결국 쪼개지고 찢겨져서 무리지은 나방떼처럼 불꽃에 그슬리며 점점이 흩날리고 있는 것이다. 밤이다. 억새풀들은 그 무엇에도 귀기울이려하지 않고 여전히 그 속이 흔들리고 있다. 공허한 핏줄 속으로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듯이. 나는 그것이 환하고 투명한 그 어떤 것이리라 상상한다. 네가 내 곁에 있었을 때 우리는 늘 배고팠다. 우리는 나날이 그 속이 점점 더 비어가 얇고 투명한 껍질 안쪽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네가 날 떠나감은 이미 그 안에 예정되어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03 16:06: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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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가슴이 왜 이리도
저린가요
또 기막힘니다
시 읽다가 수명 단축 되겠네요
그냥 캬아 입니다^^
휴일 평안 하소서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못하는 것이 있네요. 표현해도 표현해도 미진한 것이 있어 계속 시를 쓰게 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자기만의 색채로 심연의 사그랑주머니속에서 기억
끝자락 부여잡고 시향으로 휘날시는 자운영꽃부리님!
새해는 건강 속에 뜻 하는 일 열매 맛보시길 기원합니다.

                        은파 오애숙 올림``~*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여기쫌 머물다 갈 겁니다
열등감 때문
왜 부족하지만
우리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난 왜 저리 저리할까요?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2019년에는 옥필하시고 건강하시고
가정이 화목이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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