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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을 달아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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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8회 작성일 19-01-21 23:06

본문

겨울의 숨결이 아직 끊어지지 않은 날이었다.

숲길을 우린 걸었다.
신발과 흙, 이름 모를 잎들이 닿고 떨어지는 소리 자박자박.
골목을 우린 걸었다.
신발과 아스팔트가 만나고 헤어지는 소리 뚜벅뚜벅.

일정한 걸음 속도로 직선이 몰려왔다.

잡아당기고 싶은 마음, 끝끝내,
어설프게 나는 직선이 되었다.

오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찬바람이 밤을 얹고 오는 날이 시렸던 건
어깨와 어깨 사이 때문이었다.

그날 그곳에 주석을 달아 놓고 왔다.

그리고 몇 명의 계절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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