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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깨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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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9회 작성일 19-05-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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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을 깨물다




글자  한  자를  쓰기  위해

열  손가락은  눈을  모은다

마치  제  끝을  잘라  쓰는  것  처럼

마음을  전부  흘린다


꽃나무가  꽃이  피지 않는   부분을

그늘에 세워두 듯

한  걸음  곁에서  목숨의  온전한  무게가

되고  있는


날숨  뒤의  들숨


정말  필요한  건

항아리 속  둥근  빈  공간이지만

아무도  정작  불필요한  테두리  없는

실속은  가질  수  없다


어제도  나는

노을지는  다리  난간  위에서

바람  보다  더  심히  흔들리다  돌아왔지만


변명  보다  더  뜨거운  남은  손가락들의  위로


그래  이제는  남는  얼굴이라고  슬프지  말자

그때마다  꼭  꼭  손가락이라도  깨물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6 12:32:1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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