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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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떨어져 걸었다 사이로
젖은 공기가 오가고 가로등 빛과 벌레 몇 마리,
흔들리는 풍경이 통과해갔다
저금통에 떨어뜨린 동전처럼
오랜 약속들이 사이에서 떨어져 쌓일 때
우리는 조금 비슷해진다
가로등이 풍경 밖으로 계속 벗어나는 것을 보며.
물기 가득한 공기에 젖어가면서 잠시 시간을 유예하도록 하자
헤어지기 전 해사한 눈길을 눈에 쥐여주면서
잘 가, 란 말은 무너지기에 충분했다
버스 창가 자리에 앉는다
안과 밖의 온도차로 빚어진 나락.
버스는 흔들리기 위해 달리고 그래서 너는
손을 흔든다 밤처럼 긴, 멀미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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