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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마주 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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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19-10-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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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마주 서 본




 

벼랑 끝으로

새는 내려 앉고 사람은 내몰린다


손바닥과 손등은 한 이름을 쓴다


가끔 나는 그릇들 사이 송곳 같이

한 모금 물 조차 담지 못하는

제 쓸모가 황망하고 처참해


늘 꽃이 부러웠다


착한 사람들은

들키지 않는 바람은 바람이 아니라고 했다

모르고 지나가는 바람이 푸른숲을 키웠다

그릇인지 송곳인지 저를 모르고

새가 딛고 하늘을 그려보는 여정과

아득한 발 밑을 바라보고 섰는 발 아래의

결심


안도 아닌 밖도 아닌

안이고 밖인 그 경계를


지울 때


새가 딛고 치솟은 벼랑은

누군가의 마지막 문이 된다


깊어져도 넓어져도 끝에서 한 걸음은 늘

열려 있는 창문 같아서


숨을 낮추면 들린다 이내 안스럽다는 듯

흰 무릎으로 벼랑의 얼룩을 지우는

바람의 말


한번도 벌은 꽃의 이름을 묻지 않았다


높을 수록 송곳은 바닥 깊숙히

저를 밀어 넣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31 15:26: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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