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은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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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은 날아가고
돌멩이를 흉내 내던 발자국들이
언제부터 새가 되고 싶어 했는지
구름의 형식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향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아도 아는 날이 오겠지만
어제의 꼬리나 밟고 다니는 스니커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작은 돌멩이 하나도 갑의 각도에서 걷어찬 적 없고
그물로 이슬을 잡는 거미도 대놓고 비웃은 적 없는데
젖은 눈동자 파랗게 물들이는 초원의 빛
찢어진 사랑의 무게 견딜 수 없을 거라 예단한 건
누구의 미필적 고의였을까요
계절이 바뀌어도 끝나지 않은 문장은 버릴 수가 없어요
도끼로 마침표를 찍어내는 벌목의 시간
길 위에 버려진 발자국들이 어디서 비상이라는 질문을 배웠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목에 걸린 물음표는 바람을 삼키면 투명해져요
기울어진 하늘이 자꾸 끝나지 않은 문장 위로 쏟아지고
반환점 없는 몽상은 돌아서는 법 배우지 못해
자신을 지워버릴 수가 없어서
지워지지 않는 사랑은 아픈 것이라서
이마에 혈흔이 말라붙은 소금창고 옆 물푸레나무
그 그늘에 서면
그 아래서 너를 부르면
주인을 잃어버린 발자국들이
울면서 제 이름 찾아가는 작은 새들이
하얗게 날아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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