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暴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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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6회 작성일 21-01-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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暴雪


                                - 나는 오늘 아침 어시장에서 암컷 인어의 익사체를 사다가 회로

         먹었다. 배를 갈라 젊은 암컷의 난소 (卵巢)를 

         꺼내 날 것 그대로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하프를 켜는 여자가 있다. 머리카락에서 소금물이 뚝뚝 듣는 여자가.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은 

물미역이며 흰 소금기며 털어내지도 않고 그냥

한밤중의 식탁에 앉는다는 여자가. 늑골에서 파르스름한 

시즙을 흘려내는 여자가. 

빈 방은 성난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여자가 하프의

현을 튕길 때마다 방의 사방 벽이 조금씩 더 분노해간다. 사방 벽이 조금씩 더 

그녀를 향해 다가온다. 사막의 모래알들이

갈라진 홍해의 내장을 향해 굴러가듯이. 그녀의 손가락은 눈의 결정 (結晶)을 고통의 감각을 

빈 방의 내면으로 치환하고 있다. 그녀 육욕의 꿈틀리는 


굴곡을 나풀나풀 

건너가는 눈송이 하나하나는 분노로 가득차 있다. 내 하반신의

자작나무밭은 껍질이 벗겨져있고

상처가 가득하여 오늘은 


아침부터 가슴이 뜨겁더니 

지금 


하늘에서 수많은 익사체들이 떨어져내린다. 그들의 속은 텅 비어있기도 하지만

짙은 호두나무 둥치 빛깔이 젖거나 뾰족한 것에 


긁히기도 하며   


새하얀 피를 뿜기도 하며 


소리의 형태가 왜곡되어져간다. 죽어가는 소년의 청록빛


부푼 배를 발로 차는 여자. 욕지도 해안가 투박하게 쌓아올린 

돌더미이기도 한 


여자. 

불알을 떼어낸 카스트라토의 가는 목소리가


검은 허공을 절단하고 절단된 

허공의 단면에서 꿈틀거리는 사후경직의 황홀이 잠시 

나를 홀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26 12:19: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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