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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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리랑고개를 넘어왔다
이국異國의 도시들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굴참나무 낙엽이 쌓인 계곡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개척하며 걸어왔다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나라고 울먹이던
눈이 까만 사람은 그 자리에 없다
그는 스스로 망부석이 되어
예전에 국밥집이 있던 삼거리에 서 있어 본다
낯선 건물 하나가 하얗게 서서
누군가와 긴 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냇물을 건너야 하는데 냇물이 없다
그는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테이블의 퓨전 메뉴를
애정 어린 손가락으로 읽는다
모든 새로 만나는 것들과 이제 헤어지게 되는
만났던 모든 것들에게 익숙해 져야 하지만
아직은 좀 서툴다 그는
능숙한 나그네가 아니어서 찻잔 속의 폭풍을
감당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손님 그만
일어나서 걸으셔야 하겠네요
바람이 와서 그의 어깨를 짚으며 귀띔하고
그는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커피숍 유리창 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와 대단히 재미있는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순례자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