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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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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04-17 20:37

본문

 

봄밤의 산책

 

오늘밤 달은 밝은 오렌지색,

봄밤은 오고 나는 산책을 떠나지

허공의 물방울에 달빛이 걸려 회절(回折)한다

사월이라 사슴의 뿔처럼 뭉툭한 나무들도

별과 음표 같은 새 잎사귀를 달았다

이봄에 벌어진 일들이 마치 낯선 길의 꿈처럼 각다분하지만

연약한 풀처럼 입안에 싱그러운 봄바람을 몰아넣었다

들에서 걸어온 바람은

어둠에서 사로잡은 포로인 양 야만(野蠻)을 잠재우며 걷는다

군데군데 주강(鑄鋼)을 두드리는 태양을 먹고

바람에 잘게 썰린 구름(片雲)은 달빛에 식어 고요하다

 


*각다분하다: 일을 해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8:0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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