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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위의 부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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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4회 작성일 22-05-30 21:25

본문

불판 위의 부르스

 



불판 위에 까만 프라이팬이 놓여 있다 물처럼 기름을 둘러치고 나는 주걱을 들고 있다 그 위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처럼 꺾은 날개가 날아오른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야 한다 깨뜨린 달걀 하나가 귀싸대기처럼 들러붙는다 지글거리는 이 열기 한때는 정갈한 옷처럼 노른자와 흰자의 배열 다시 주걱으로 뒤집어보는 불판 위의 저녁 식사 앞뒤좌우 헝클어진 벨벨 꼬인 윤회의 절벽도 이런 절벽은 없을 것, 탁하고 쳤더니 쩍 들러붙다가 아예 눌어붙은 새 한 마리 다른 얘들은 뭐 하고 있을까? 우루루 몰려드는 닭들의 날개 소리 퍼드득 닭장 안에 부르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No2. 떡 들어붙은 계란 프라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1 08:01: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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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며 제가 그래도 복이 있는 사람인 듯합니다.
이런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훈훈해져요
세상에 태어나 오늘 저녁처럼 맛있는 계란 프라이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왠지 제가 숙연해집니다.

좋은 시, 올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며 심상을 떠올려 보니 저절로 미소가 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숭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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