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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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近況)
- 해체를 꿈꾸는 시간에도 결코
빈손이 되지 못한다, 이 낡은 영혼은 -
두 눈에 환히 불을 켠 앰뷸런스의 질주,
누군가 오랜 절망의 감옥에서 탈주하나 보다
부러워하는 눈빛의 캄캄한 내 얼굴 위로
하얗게 스쳐가는 날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아니, 종국엔 내가 실종되고
흩어진 일상(日常)의 거리에 온통 수배된다
이 수상한 하루의 소용돌이 속에
나는 아무 데도 도망갈 곳이 없다
희망 휘어지는 도시의 한복판,
삶의 중량에 무너지는 영혼들이
사방에 가득 가득 쌓인다
그들이 착용했던 삶의 가면들이
쓰레기처럼 굴러다닌다
그 주위를 서성이며
고작 내가 하는 일이란,
죽음보다 창백한 얼굴로
온종일 세상을 향해
영혼의 부고(訃告)를
지껄이는 일이다
가벼운
입만 잔뜩 살아서
- 희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1 09:10: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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