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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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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81회 작성일 22-09-19 23:32

본문

雪山 



雪山에 묻혀 잠들어 있는  

오두막이 있었다. 


치운 학 한마리처럼 

두 날개를 접고서 고개를 푸욱 

날갯깃 속에 파묻고 있었다.


길도 바위절벽도 삼나무와 붉은 기둥 신전도 

일미터 두깨 적설층 아래 파묻혔다. 


나는 눈더미를 헤치며 

길 없이 그저 새하얗게 빛나는 

입김 속을 몽롱하게 

두개 설탑 (塔) 사이를 걸어간다.


새벽눈은 투명하고 

그 속이 새파랗다. 

석류껍질처럼 얇은 햇빛 안에 

작고 영롱한 보석들이 깨지는 소리. 


깨끗한 얼음 바람이 

혀 끝에 시다. 


나무문이 열리고 유리창이 떨리며

집은 조용히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9-20 08:14: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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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진눈개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진눈개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리처럼 투명한 감성이 깨질듯 표현된 아주 품격이 높고 좋은 시입니다
여기 실린 대부분의 시들은  아마추어리즘에 젖어있는데 이 시는 K2봉 처럼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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