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고추잠자리
멍석에 널린 고추에 앉았다가
날개까지 빨갛게 물든 고추잠자리
푸른 하늘에 걸린 빨랫줄에 앉아
눈뜨고 묵언수행중이다
큰 눈에 동그란 하늘이 빛나고
꼬리 끝이 단전처럼 조용히 실룩거린다
이른 저녁 들판 길 위에
낮은 노을이 비행편대의 투명한 날개를
반짝이며 무지개빛으로 지나면
마른 바람 속 고추잠자리들이 고도를 낮추고
눈감아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추억에 불을 붙이려
채 시작하지도 않은 비스듬한 가을을 붉게 맴돌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28 10:15: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