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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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지우다
김만권
서늘한 눈시울에 도랑이 파였으므로
산수유 잔물결은 산그리메를 지운다
매화 앞에서
나도 잠깐 그대를 지웠기에
한동안 고개를 들지 않을 것이다
그사이 야위어진 밤은 산벚꽃 뒤로 숨을 테고
강물은 꽃잎 아래 잠기겠지
지워진다는 것은 슬프다
그래서 슬프지 않으려 다시 쓴다
무성한 잎새들 사이로
그대를 보는 날
푸른 앞산이 잠긴 강물에
점점이 물수제비 떠볼 일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1 17:38: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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