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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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나무
서승원
껍질을 벗는 건
부끄러워 노랗게 질려가는 건
다시 태어나 뱀이 되는 건
한없이 길어지는 건
길어져 멀리 떠나는 건
꼬리를 남긴 채 가는 건
머리카락을 잘랐구나
자르면서 울음을 바닥에 흘렸구나
화장을 지우고 있구나
거울을 보면서 날 지우고 있구나
난 아이가 되어가지
네가 주세요 하라고 하면
두 손을 내미는
어느 날은 과자 한 조각 받고
주세요
어느 날은 안돼 바나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13 10:35: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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