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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12회 작성일 16-04-06 11:27

본문

망치가 날 두드릴 때마다

벽이 재잘거리는 말소리 들렸다

망지질이 잠시 멈추면

그 쓸데없는 잔소리마저 무성한 침묵을 보였다

어떤 쓸 말이 있는 것처럼

뾰쪽한 촉수를 잡은

벽의 방은 단단했다

저 방 안까지 깊이 들어 가 보고 싶어요

사실은 제가 살수 있는 곳은 저곳이랍니다

허리의 중심을 더 빳빳이 세웠다

단단함을 밀치고

한 걸음 두 걸음 흔적들이 깊은 곳에 이름을 새겼다

못이라는 이름에서 철냄새가 매달렸다

하룻밤 사이 철냄새를 알아버린 옷의 웃음소리가

그의 이름을 두툼하게 감추어버렸다

못은 바쁘게 그옷들을 걷어내려고 어쩔줄 몰라했다

좀 더 못으로만 살고 싶어요

걸쳐진 옷 들이 하나둘 뛰어내렸다

시원해진 몸으로 흐흐흐 웃으며 방안을 다시 둘러본다

옷은 못에 기대고 못은 어깨를 내어주고

못은 그렇게 기다려주면서

그 방을 지키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1 18:32: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에대한 일생을 보는것 같습니다
옷은 못에 기대고 못은 어깨를 내어주고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화자님에 노래
감사하게 느끼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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