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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버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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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4랑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7회 작성일 17-07-19 20:16

본문

져버린 꽃

 

 

 

빛나는 아침이었습니다

아이가 잠결에 눈을 비비며 더듬거릴 때

창가에 햇살 사이로 예쁜 꽃 한 송이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낮이 되고 아이는 일어서서 두 발로

어른처럼 걷게 되었다 생각할 즈음

키 높이 구두도 신고 향수도 뿌린 아이는

창가로 나아갔습니다

하늘 높이 뜬 햇살에 그림자는 없고,

환히 웃고 있는 해님의 미소가

나님의 앞에 놓여 진 듯 했습니다

어른이 된 아이는 까치발을 들고

턱을 재껴 올린 채 끙끙대며

보이지 않는 화분 그녀의 뿌리를 찾습니다

노을이 질 무렵

땀이 비 내리던 젖은 양복이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찬바람에 마를 무렵

아이는 까치발을 내리고 팔을 휘두릅니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부딪히자

쨍그랑

싸한 바람이 아이의 눈가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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