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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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리도 중요했을까
너는 너가 되고
나는 내가 되는 것.
존재하지 않는 우리를
더 이상 우리라고 부르지 않는 것.
널 너라고 부르면
우리가 아니게 되는 걸까.
우리가 곧 너고, 그게 곧 나였을 텐데.
하지만 우리라는 말은 혼자 쓸 수가 없다
나를 나라고 부르면
우리가 되는 게 아니듯이.
내가 우리라고 불려야,
너가 우리라고 불러야
비로소 우리가 되듯이.
그 말이 그리도 중요할까
증오의 감정도 희미해졌다
사랑의 감정도 흐릿해졌다
안개 깊은 곳으로 사라져 갔다
결국 오늘을 위해 널 기억하고,
또 기록하고
너가 아니라 날 잊지 않기 위해
..
내가 우리라고 믿었던,
어쩌면 정말 우리였던
우리를 잊지 않기 위해
나에겐 너가 곧 우리고, 우리가 곧 너였던. 나였던.
너를 잊지 않기 위해.
이젠 너가 아닌 그 누군가를 잊지 않기 위해
그럼 이제 와서 물어보자.
거짓 같은 사랑은 누가 했는가?
날 쉽게 저버리고
내게 돌아와 달라며 애원한 너일까
너가 아닌 사람을 다신 사랑하지 않겠다며
평생 우리를 다짐했던 나일까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인가.
길어야 사랑인가?
짧아야 사랑인가?
길어도 사랑인가.
짧아도 사랑인가.
변하지 않는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까.
누군가가 변해버려도 사랑해야 할까.
사랑은 변할까
응어리진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나를 향해 던지는 질문일 뿐
여전히 오답을 말하고 있다
답이 없는 질문이기에
혹은 정말 답이 있는 질문이기에
끊이지 않고 꼬리를 문다
난 허물을 벗는가
꼬리를 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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