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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푸르름에 대하여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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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슈게이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5-11-02 13:22

본문

s는 키가 크고 열매를 숨기지 못한 나무
사는 곳은 여름과 가을 사이
특기는 숲.

-

여기서부터는 네가 들려준 이야기.

f는 네게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밝혔지
새들을 아무렇지 않게 날려보내며
무언가를 숨기기엔 너무 작은 목소리를 가진 f의 마음을
너는 알 수 있었고
너는 네가 이성애자라고 말했다

f의 표정과 마음을 상상하며
나는 속이 간질거렸어
설익은 열매를 먹는 기분

-

여기서부턴 우리의 이야기.

우리는 숲에 대해 이야기했지
레비스트로스, 푸코
아도르노와 벤야민
그런 이름들을 늘어놓으며

나는 네 잎사귀를 빤히 바라봤고
하늘만큼 푸르구나

노래져 떨어지는 네 두 잎을 상상하고 싶지 않아
얼어붙은 나뭇가지들을 털어내는 너를 상상하고 싶지 않아

-

네 꽃을 보고 싶어…
나는 말했다

겨울을 겪기 전에는 불가능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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