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나룻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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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한 바다의 진가를
물고기는 알고 닻줄에 묶인 나룻배는 모른다
선착장의 한 구석 쯤
닻줄로 묶여있는 나룻배는
안개로 가려진 드넓은 바다가
모두 밝아 보일 때 까지 시종일관 기둥에 걸려있다
꽃이 낙화하고
초록색의 무성한 나무들이 솟아나도
닻줄에 걸린 나룻배는 시종일관 멈춰있다
물 속에 있어 안개가 보이지 않는 물고기는
겁도없이 저 드넓은 바다 한 가운데
위험이 들끓는 심해 속으로 헤엄쳐간다
너무 맑고 깊은 바다에
굶주린 상어도 찾아오고
입이 큰 범고래도 찾아오지만
바다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확신에
저 아래 깊은 곳으로 더 더 내려간다
상어를 피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범고래를 따돌리는 방법을 알아낸 작은 물고기는
바다속 모든 것의 진가를 알아내기 위해
더 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위험에 스스로 부딪칠 때
선착장 구석 기둥에 닻줄로 묶여있는 나룻배는
여전히 가시지않은 안개 뜬 바다를 바라보며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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