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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사마귀와 토종 메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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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0회 작성일 15-11-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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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종 사마귀와 토종 메뚜기

 

 
  책벌레

 

 

 

  두 손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
  잽, 잽, 잽, 잽, 잽, 잽
  외래종 사마귀가 잽 연습을 한다

 

  먼 산을 보며 지나가던
  토종 메뚜기의 왼쪽 뺨을
  실수로 가볍게 타격을 했다

 

  메뚜기가 놀라서 사마귀를 보고
  ―이거, 너 묻지 마 폭행죄야

 

  사마귀가 눈을 똥처럼 더럽게 뜨고
  ―왓? 유 헤드 빙빙?

 

  메뚜기가 사마귀를 돌려 차기로 날려버린다

 

  테니스 공처럼 시원하게 날아간 사마귀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거미가 만든 십자수에
  구멍을 방귀소리처럼 뽕, 뚫고도
  한참 동안이나 더 날아가 억새 둥지*에
  자기 집인 것처럼 쏙 들어가 앉았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거미와 이웃사촌인
  억새가 날아와서 외래종 사마귀를 꼭 품어주며
  ―우리 아가, 엄마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억새 둥지: 억새는 볏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여기서는 억새를 새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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