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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조) // 비는 마음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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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215회 작성일 15-07-16 05:20

본문

비는 마음 

 


버려진 곳 흙담 쌓고 아궁이도 손보고
동으로 창을 내서 아침 햇빛 오게 하고
우리도 그 빛 사이를 새눈 뜨고 섰나니

해여 해여 머슴 갔다 겨우 풀려 오는 해여
5만원쯤 새경 받아 손에 들고 오는 해여
우리들 차마 못 본 곳 그대 살펴 일르소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당 서정주의 시조 한 편이 각별한 즈음이다. 창간 축시 청에 "박재삼을 시조로 추천했고 송강이나 고산, 이 나라의 시조를 내 모를 리가 있나. 자 내 솜씨 한번 보게!"하고 써냈다는 일화도 환기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시인이라면 시조는 당연히 쓸 줄 알아야지 하는 듯하지 않은가. 그런 때문인지 '문둥이'는 자유시이건만 빼어난 시조로도 종종 회자된다.

우리의 말이며 율(律)을 누구보다 능청스럽게 잘 부린 미당. '비는 마음'도 '새눈 뜨고'선 길을 비는 천연스럽고 기꺼운 추임새다. 그런데 '머슴 갔다 겨우 풀려 오는 해', 그것도 '5만원쯤 새경 받아 손에 들고 오는 해'라니! 나라며 시조의 해방과 미래를 일깨우는 기막힌 구절 앞에 '차마 못 본 곳 살펴'이를 길이 새삼 지엄하게 다가온다. 대보름달 아래 피어날 비손들의 안팎도 그러할까.

정수자

水草김준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水草김준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의 선생님 인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보여시는 작품들
좋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감사 드리오며
건강 하시고 행복이 항상 하시길 바랍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뵙습니다.
시조를 공부하는 그냥 '놈'입니다.
읽은 글 다시 읽는다는 생각으로
한 편씩 올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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