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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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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1회 작성일 26-04-26 06:59

본문

화살의 패러독스


- 정두섭

궁사의 눈자리가 과녁을 곱씹는다

찔레나무 가지가 꿩의 무게 덜어낸다

놀란 뱀 발까지 꺼내 신고 부리나케 달아난다

그닥 길지 않은데 짓밟혔던 기억이

之 之 之 풀숲 사이로 대가리를 숨기는 건

속력을 전속력으로 바꿔주는 꼬리 때문

좌우로 스텝 밟는 화살도 마찬가지

허공으로 꽉 찬 허공 똑바로 가르는 건

깃털에 불과한 깃털 가볍디가벼운 깃털

쓸모없는 쓸모가 방패를 꿰뚫어서

버려야지 이깟 목숨 속도를 잴 수 없다

기어이 관통하므로 아직 멀고 아직 이르다

2025년 시조미학 겨울호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갈한 언어의 조합입니다.
시조를 정말 많이 써 보신 분이시라 생각하며,

____________

역시 시조 부문 대상 경력이 있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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