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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조) // 배추는 다섯 번을 죽어서야 김치가 된다 / 김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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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63회 작성일 15-07-3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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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다섯 번을 죽어서야 김치가 된다

                                                            

                                                                        - 김삼환

 

 


순식간에 뽑혀 나와 부르르 떠는 배추
그렇다 분수처럼 절정에서 꺾이는 것
전율은 솟구친 몸이 떨어질 때 오는 거다


증거는 충분하지, 두 쪽으로 배를 갈라
차곡차곡 쌓아 온 이력들을 흔드는 것
오로지 결기(潔己)하나로 한 번 외쳐 보는 거다


소금기가 구석구석 온 몸으로 스며들 때
누구인들 한 번쯤 이렇게 푹 젖다 보면
사나흘 생각이 깊어 돌아갈 수 없는 거다


고추 마늘 온갖 양념을 한 통속에 비벼서
덥고 춥고 맵고 짠맛을 한꺼번에 겪는 것
세상의 눈치 살피며 풀 죽을 수 있는 거다


입 안에서 씹힐 때 마지막 숨 거두며
다섯 번을 죽어서야 맛을 내는 배추처럼
몇 번을 까무러쳐야 시 한 편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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