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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9회 작성일 25-10-15 08:13

본문

러게요

 

김부회


 

사람을 모아 선생님 강의를 하면 좋겠다며

전화를 준 어느 독자

생각해 보겠습니다, 끊고 생각하니

피식 헛웃음이 심장에 머문다

돈도 벌고 이름도 날리고

보람은 덤이라는 빛 좋은 개살구 땅에 떨어지는 소리

시를 파먹고 살면

살피듬에 번들번들 개기름이 흐를까

입속에서 옥구슬이 구를까

며칠 전 페북에 어느 시인이

시를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일까

너나 잘 쓰라*고 말했다

바이블이다

시는 숙련공이 습득한 기술이 아닌

눈에 맞춘 안경

딱 보이는 만큼 바라보다 그 너머에 허블 망원경을

띄우고 조금 더 보는 것

눈을 감아도 별을 볼 수 있는 것

 

고래밥에도 고래는 없다며

붕어빵을 파는 시인이 많다

짐짓 복사는 창조의 어머니까지 들먹이며

천 원에 한 마리다

밀가루 반죽 비율도 모르고

국산인지 중국산 팥인지 구별도 못 하는 나는

공손히 두 손 모으고

저나 잘 써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꼬랑지를 내리고 싶다

시는 배우는 것이 아닌 태우는 것

제 몸을 분신 공양하듯 말끔하게 태워

회색빛 재가 되는 것이다

 

 

*김정원 시인의 말 인용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약과 유머가 넘치네요.
또한 좋은 시론은 덤이고요.
태우는 것, 정말 공감이 갑니다.
허나 이게 점점 힘들어 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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