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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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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커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239회 작성일 16-09-22 14:26

본문

색약

 

 

땡볕에서 가을운동회가 한창,

청군 백군이 구름과 하늘이다

 

분리된 조화, 부모들도 나란히 나란히

줄다리기 한다, 처음으로 청군

 

, 내 색이 다 발하기 전에

저곳에 섞일 수 있을까?

 

눈들은 다 어둠을 먹고 자란다고

믿는 어린애가

야단법석을 두드린다 잠시 색약이 된다

 

적 녹을 구별 못하는 제자의

붉어진 동공을 꺼내 닦아주고 싶은 날에는

모두가 색약이었으면 하는

공익광고가 뜬다

 

난 내 색이 다 발하기 전에

안경을 꺼내 쓴다

 

붉은 안경이

세상을 초록 초록이라 부르고 있다

 

백군이 둥둥 떠다니는,

운동장이 온통 파랗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서 미술가의 관조가 읽힙니다
박시인만이 사유할 수 있는 색감...
가을하늘에서 청군과 백군의 운동회를 상상한 멋진시에
시인의 상상은 어디까지일까?
제자의 아픔까지 살뜰함에 머물었습니다. 감사^^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과 연 사이의 침묵이 깊습니다.^^
화자의 진중함과 묵직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색약의 다의적 의미가 시를 맛깔스럽게 합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색약이 될 날이 오겠죠?
좋은 시 감사드리며 늘 건필하소서^^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시인님!!! 오랫만입니다. 목소리가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목소리, 좋은 시, 탁월한 노래, 빛나는 기타소리, 다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을 그리는 시인의 눈에는 가을도 색으로 먼저 다가서는 것같습니다
적 녹을 구별하지 못하는 제자를 향한 마음이 깊습니다
색약인가요 은행나무 잎들이 노랗게 변하고 있네요
모임때 김부회 시인께서 기타를 들고 오신다니
노래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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