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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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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47회 작성일 19-06-29 17:18

본문

찬물

 

성영희

 

그립다는 말이다.

여차하면 꽁꽁 얼어버리겠다는

냉정한 의중이지만
사무치게 얼었다가  
서서히 녹았다는 증거다.
 우주도 지구가 그리우면

별빛으로 지나가거나
눈송이로 펑펑 쏟아지듯이
그리하여  대접 찬물로 
장독대에 놓이기도 하듯이
 꽃으로 무장한  눈송이들도
누군가의 그리움이 만든
갈 데까지 간 결정체다

내리다 머문 곳이  저의
운명자리라는 
글썽이는 눈꽃들을 보라
그리움도 식으면
찬물이 된다.

 

그 찬물 마시고

속이나 차리라 한다.



모던포엠 2019.6월 호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숨에 달음박질을 끝내고 받아놓으신 찬물을 들이켜 속도 차리고 또 열기도 식혀봅니다.
덕분에 가슴까지 시원해지고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시의 향 또한 은은하게 눈꽃처럼 내려오고요..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시인님.
어느 겨울 장독대에 놓인 한 대접 찬물로부터
마음을 정리하는 냉정함을 배웠답니다.
참 시원한 대답이었지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명한 이미지와 치밀한 진술,,,
삼라만상을 주루르는 시인의 재주,,,

살면서 사랑이 증오가 되기도 하고
또한 그 증오가 시간이 지나면
눈 녹듯이 풀리더군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용두 시인님.
찬물 한 대접도
그리움이 되고 용서가 되고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꽁꽁 얼었다 녹은
냉정한 찬물 한 대접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네요.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배월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도 식으면
 찬물이 된다.
 
그 찬물 마시고
속이나 차리라 한다.
//

어제 오늘 찬물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은 날입니다
여름에 맛보는 눈꽃, 그리움의 결정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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