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논술하다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이마를 논술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28회 작성일 19-12-08 16:06

본문

이마를 논술하다.         /배월선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여대생이 책에 밑줄을 긋는다.

 

옆자리 노신사 이마에 주름이 아무리 봐도 꼭짓점을 만나지 못한 평행선이다. 근심스런 날들이 주소를 변경할 때마다

이삿짐을 옮기며 살아냈던 날들을, 밥풀 같은 날들을 기억하기 좋은 밑줄 같다.

 

퇴근 후, 나는 하루치 밥벌이를 긋고 누웠다. 종일 반듯 주름을 세운 하얀 가운이 바람이 내민 굽은 등을 긁어주다가

집으로 돌아온 저녁,

 

밑줄 친 고샅길에서 어느 난생을 더듬다 흠칫 놀랜다.

    

이마는 밑줄을 그으며 평생 읽어야할 책 한 권이다. 이마는 밑줄을 그으며 평생 넘어야할 거대한 산맥이다. 알고 보면

밑줄이나 주름이나 다랑이 논배미에서 추출한 밥 무덤이다.

 

그래서 한 생애를 통 털어 바람의 연혁은 이마에 기록한다.


댓글목록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앳된 여대생이 그은 밑줄과
노신사 이마에 새겨진 주름
그리고 밑줄과 주름사이에 펼쳐놓은 무한한 사유가
다랑이 논배미까지 흘러가네요.
좋은 시 감사해요.^^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선언니야 지하철에서 한 건 했네 ㅎ 찰나의 순간을 낚어채어서
사유가 깊은 바다를 풀어 놓았네

몽땅 한꺼번에 두손 모아서 인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우울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다들 건강하게 무탈하게 계시죠

가끔 눈팅은 째려보면서 하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뵙겠습니다

Total 11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
을숙도 댓글+ 6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9-13
10
굴절학 개론 댓글+ 10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8-13
9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7-12
8
흥수아이 댓글+ 12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6-23
7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6-18
6
도마와 생선 댓글+ 1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8-21
열람중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12-08
4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7-06
3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5-12
2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5-12
1 배월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3-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