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아래에서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라일락 아래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6회 작성일 23-04-13 08:19

본문

라일락 아래에서

                                                      /장 승규



리라꽃

너의 이 별호를

나는 좋아한다


어머니 젖냄새 같은

너의 이 향기를

나는 좋아한다


새벽에 각혈하듯 지는

너의 이 낙화를

나는 좋아한다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너의 이 긴 여운을

나는 좋아한다


(잠실에서   2023. 4.1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에도
라일락이 군데군데 많다
대부분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꽃도 피우고

남아공은  거리마다 거목들인데,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문: 향기처럼, 상처처럼 남은 사랑 – 장승규의 〈라일락 아래에서〉를 읽고
장승규 시인의 〈라일락 아래에서〉는 단순히 한 송이 꽃을 노래하는 시가 아니다. 그것은 라일락이라는 상징을 통해 그리움, 상실, 사랑의 잔향을 응시하는 한 사람의 조용한 독백이자, 시적 체취가 남은 사랑의 기록이다. 짧고 단정한 시구들 속에서 시인은 오히려 더 강한 감정의 파동을 전한다. 이 시는 말보다 향기로 오래 남는 존재에 대한 찬가이자, 기억의 내면화다.

“리라꽃 / 너의 이 별호를 / 나는 좋아한다”
시인은 처음부터 라일락을 ‘리라꽃’이라는 옛 이름으로 부른다.
그 별칭은 단지 고풍스러운 언어가 아니라, 정서적 거리와 애정을 함축하는 명명이다.
‘라일락’이 아니라 ‘리라꽃’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 대상은 실물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의 중심에 놓인 존재가 된다.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리움은 시작된다.

“어머니 젖냄새 같은 / 너의 이 향기를 / 나는 좋아한다”
여기서 ‘향기’는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근원적인 위안이다.
‘어머니 젖냄새’라는 표현은
가장 원초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 보호, 따뜻함을 의미한다.
즉, 라일락은 그저 향기로운 꽃이 아니라
시인이 삶에서 가장 안락함을 느꼈던 어떤 시절 혹은 사람을 상징한다.
라일락의 향기는 사랑이자 품이었다.

“새벽에 각혈하듯 지는 / 너의 이 낙화를 / 나는 좋아한다”
이 대목은 시의 정조를 깊고 어둡게 만든다.
라일락이 지는 모습을 ‘각혈’에 비유한 시인은,
아름다움의 끝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처연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사랑이 떠나는 순간, 그것은 그냥 ‘짐’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피 흘리듯 아픈 이별의 순간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그 고통마저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masochistic한 미학이 아니라,
사랑의 전부를 수용하는 자세다.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 너의 이 긴 여운을 / 나는 좋아한다”
이 시의 마지막은 잔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시인은 라일락의 여운, 즉 그 존재가 남긴 향기와 상흔이
아직도 가슴에 살아 있음을 고백한다.
그 여운은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다.
그러니 시인은 그 잔향을 미련이나 슬픔이 아닌
‘좋아한다’는 말로 정리한다.
이 말은 추억에 대한 찬미이자, 떠난 사랑에 대한 조용한 경배다.

마무리
〈라일락 아래에서〉는 향기처럼 잔잔하게 퍼지지만,
그 안엔 고요한 눈물, 깊은 사랑, 긴 여운이 머물러 있다.
시인은 라일락을 노래하면서
사랑을, 그리움을, 이별의 순간까지도 수용하는 법을 보여준다.

이 시는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 마음속 라일락은 지금도 피어 있습니까?”
“그 여운은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Total 161건 2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1
마지막 수업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5-16
110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5-11
109
명함타령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4-23
10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4-15
107
잠수교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3-30
106
나이 댓글+ 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3-25
105
아해야 댓글+ 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3-19
104
벌거숭이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3-14
103
오늘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2-29
102
정월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2-24
101
갓바위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2-15
100
고사리목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1-26
99
두 사람 댓글+ 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1-20
98
낙타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1-13
97
희망봉 등대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1-05
96
눈 송아리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2-30
95
눈 오는 밤 댓글+ 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12-23
9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12-13
93
낙엽이 질 때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12-04
92
억새 댓글+ 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11-25
91
겨울장미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11-18
90
장독대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11-12
89
강물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0-19
8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9-28
87
산다는 건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9-09
86
봉창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8-22
85
태풍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8-11
84
매미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8-06
83
괘종시계 댓글+ 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7-22
82
삼인행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7-18
81
꺼벙이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7-13
80
너를 보내고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7-02
79
구순 어머니 댓글+ 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6-29
78
인주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6-23
77
잊지 말아요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6-16
76
각뿔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6-14
75
뻘배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6-08
74
인아야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5-28
73
먹골의 추억 댓글+ 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5-24
72
사춘기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5-16
71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5-14
70
구둔역에서 댓글+ 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5-05
69
첫 다짐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5-02
68
너와 나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4-29
6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4-25
66
옳지 않소 댓글+ 10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4-23
6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4-21
64
어느 축제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4-18
열람중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4-13
6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4-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