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고 내가 없는데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나는 있고 내가 없는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669회 작성일 23-08-04 14:22

본문

는 있고 내가 없는데


김부회


간이역의 가락국수와

주전부리 카트를 밀고 다니던 홍익회 아저씨

국밥에 막걸리를 걸친 왁자한 소리들

어느 시절, 아무 역이나 내려 소읍의 풍경에 스며들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되풀이하던 

겨울 개찰구

눈발에 젖은 머리를 털며 들어서는 대합실에

쉼표처럼 놓여있는 난롯가

서성거리는 사연들이 불쏘시개가 된 채

추스르다 남은 기다림의 근처에

잠시 머문 여정의 볼을 빨갛게 만들던 온기

혼자 떠나도 여럿이 되는

나의 삼등 완행열차는 이제 없다

별표 전파사가 별 속으로 사라지고

연탄가게가 하나둘 문을 닫도록

간이역에 버리고 간 우산과

내게서 분절된 내가 오랫동안 같이 있다

돌아오는 열차 창밖 어둑한 가로등이

마지막 담배 한 개비를 끝내 피우게 하는

그 기억이 나를 버리고

마른 기침만 속절없이 폐를 찌를 때

그때처럼 눈이 오는데

내게서 표절된 위안을 기다리며

출구를 더듬거리는 차가운 계절의 음습한 온도와

광장을 노려보는 길고양이의 눈이

둥근 삼각형을 만드는 어떤 날

입김 위에 써놓은 내 이름이 흘러내리듯

녹슨 철로 위에 나는 있고

내가 없는데


* 계간 시하늘 2023 가을호


dfa118f999953e08f7ceb460a1d8b081_1692167801_82.jpg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여름의 맛이 완전 소태입니다
슬기롭게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으면서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사네요
무관심이 병인 듯 합니다
병을 치료할 씁쓸한 커피 한 잔 언제 같이 하시지요
눈보라치는 간이역에도 따뜻한 커피는 팔겁니다
고맙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사는 일이 뭔지..뵙지도 못하고
그나저나 동시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늘 시에 대한 열정이 부럽기만 합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셔요..형님..
곧 뵐게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기 들다 보니 하나둘..잊히거나
사라져 갑니다.
안타까운 기억들...
우리 세대도 가고..다음 세대가 중년을 넘어서는데..
더 늦기전에  기억의 편린을 모아
뭔가 써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ㅠ
고맙습니다
건강하셔요

이시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시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시의 향기 채널로 7700 여 분께 발송 예약합니다.

https://story.kakao.com/ch/perfumepoem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쿠..,매번 졸작을....소개해 주시니..
감사하기만 합니다. 부회장님...^^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게서 분절된 내가 오랫동안 같이 있다/
한 줄 한 줄 다가서며 읽어봅니다
입력되는 것보다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나이가 되네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15년 전만 해도 초롱한 눈빛이었는데, 시는 못 써도
열정은 대단했는데
자꾸 잊어 갑니다. 나를.ㅠㅠ
유명 시인과 아침을 먹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감사하고, 건강 기원드립니다. 허 시인님.

Total 68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8
날 풀리면 댓글+ 6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4-15
67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3-20
66
폐가를 읽다 댓글+ 4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2-25
6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1-11
64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1-11
63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1-09
62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2-17
61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29
6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11
59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28
58
그러게요 댓글+ 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0-15
57
스미다 댓글+ 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9-19
56
러시안룰렛 댓글+ 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9-04
5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8-30
54
감퇴 댓글+ 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15
53
AI가 두렵다 댓글+ 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7-31
5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7-17
51
칼의 파지법 댓글+ 1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6-20
50
톺다 댓글+ 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6-05
49
보시 댓글+ 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5-02
4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4-18
4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3-28
46
묘사 댓글+ 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3-07
4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2-02
4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1-07
4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1-04
4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2-12
4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11-23
4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0-13
3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10-02
3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9-10
37
임종실/김부회 댓글+ 1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7-29
3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7-05
3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5-31
3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5-08
3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4-29
3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4-19
3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3-18
3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2-28
2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2-05
2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1-02
2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2-04
2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1-22
2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10-29
2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10-05
23
댓글+ 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9-04
열람중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8-04
21
댓글+ 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7-04
20
독자와 저자 댓글+ 1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6-05
1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5-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