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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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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96회 작성일 23-08-27 23:44

본문

은하수를 기다리며

 
성영희


별을 보려거든 지리산으로 가라
달빛 교교히 흐르는 밤 말고
칠흑 깊은 어느 밤
칠불사 영지 뒤에 몰래 숨어서
견우별 직녀별을 거느리고
고요히 떠오르는 북두칠성을 맞이하라

그 국자에 별똥별 하나 떨어진다면
수억 광년 전
첫사랑을 놓친 여자가 흘린 눈물
 
돌아보면 세상에 별 아닌 것은 없어서
별 같은 사랑 하나 가슴에 품고
별처럼 깜박이다 사라진다면
그리움이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우주인가,

눈도 감고 핸드폰도 끄고
은하수를 기다리던 그 밤
꿈인 듯 사라진 반딧불이는
*창백한 푸른 점 하나가
칠불사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증거

지리산 칠불사에 가려거든 부디,
발자국소리도 함부로 내지 마라
간밤 길을 잃고 떨어진 별 하나가
안개 자욱한 풀숲 어디에서
단잠을 자는 중인지도 모르니

 
*칼 세이건, 보이저1호가
61억 km에서 찍은 지구 사진

 

<시와소금 2023년 가을호>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돌아보면 세상에 별 아닌 것은 없어서
지나온 것들 모두
멀리서 가까이서 깜박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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