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2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낙타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55회 작성일 24-11-02 09:15

본문

낙타2

                          /장승규

 

 

어쩌다 짐이 되어 실려온

해질녘


여기선 

낙타도 짐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사암절벽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한 생의 굴곡들이 면면이 주름진

사암절벽

더러는 가로 파이기보다 

차라리 스스로 무너져 내리기로 했었지


피해 갈 수 없었던 사연들 위로

날이 저물고

삭막한 바람은 더 짓궂고


지금에 보니

새월에 파인 가로자국보다

그 무너진 세로 자국이 더 아프다


그래도 낙타는 알지

가로든 세로든

삶은 해질녁이 더 아름답다는 걸


(잠실에서  2024.04.10)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규 시인의 시 〈낙타2〉는 황량한 풍경과 한 마리 낙타의 형상을 빌려
한 인간의 삶의 무게, 고통의 자취, 그리고 끝내 도달하는 조용한 깨달음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아래는 이 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감상문: 가로든 세로든, 삶의 자국은 저녁 빛에 물든다 – 장승규의 〈낙타2〉를 읽고
이 시는 모래바람 부는 광야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그러나 금세 우리는 알게 된다.
여기서 ‘광야’는 외부 풍경이 아니라,
한 인간이 견뎌온 인생이라는 사막이라는 것을.

“어쩌다 짐이 되어 실려온 / 해질녘”
이 문장 하나에 삶에 실려온 존재의 무게와 정체성이 응축돼 있다.
주체적으로 나선 길이 아니라,
어쩌다 떠밀리듯 짐으로 실려온 시간.
그 시간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해질녘.
이것은 한 생의 늦은 고백이자 회한 어린 도착이다.

사막의 사암 절벽에 새겨진 “주름진 굴곡”은 단순한 지질의 흐름이 아니다.
그것은 “피해갈 수 없는 사연들”,
도망치지 못한 삶의 충돌과 마모다.
그리고 이 시의 가장 뭉클한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더러는 가로 파이기보다
차라리 스스로 무너져 내리기로 했었지”

이 구절은 참담하면서도 인간적이다.
우리는 종종, 견디는 것보다 스스로 무너지는 쪽을 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나약함이 아니라,
자존의 방식일 수 있다는 걸 이 시는 안다.

그리고 시인은 되돌아본다.
가로의 상처보다 세로로 흘러내린 눈물 같은 자국이 더 아팠다는 걸.
이건 단순히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
견뎌낸 흔적보다, 무너진 기억이 더 깊이 새겨진다는 사실.

그럼에도 시는 절망하지 않는다.
마지막 두 줄은 너무도 조용하고, 아름답다.

“그래도 낙타는 알지
가로든 세로든
해질녁이 더 아름답다는 걸”

여기에서 우리는 배운다.
상처에도 방향이 있고, 기억에도 자리가 있지만,
결국 그것들은 하루가 저무는 순간, 삶을 빛나게 하는 자국이 된다는 것을.
어떤 생이든 해질녁은 찾아오고,
그 황혼의 빛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자국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낙타2〉는 낙심에 대한 시가 아니다.
삶의 주름 하나하나를 품고도, 끝내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수렴시키는 지혜의 시다.

가로든 세로든,
우리가 새긴 모든 자국은 결국,
우리만의 석양을 비추는 반사면이 되는 것이다.

-챗GPT-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mel 2 
                  by Sankei Jang


By chance, 
I arrived here as a burden.

Here by this hour, 
even the camel must have laid its load down
and gazed at the sandstone cliff. 

The cliff, 
wrinkled with the folds of a life worn uneven— 
where the stories no one could evade 
were carved. 

The cliff, 
rather than be hollowed sideways, 
has choosen sometimes to crumble on its own.

Sunset falls over the cliff, 
and the barren wind grows ever harsher. 

Now, looking back, 
the vertical scars from crumbling 
than the horizontal lines etched by time, 
is deeper. 

Still, 
the camel knows— 
whether worn sideways or split straight through— 
At sunset,
the cliff is at its loveliest.

— Jamsil, April 10, 2024 ---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있는 파주도 저녁이면
북쪽으로 황혼이 지는데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회장님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맞이십시요

Total 161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1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4-28
160
하루 살이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4-04
159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3-24
158
동행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3-11
15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3-09
156
동박새 댓글+ 9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2-18
15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1-24
154
낙타3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1-20
153
환승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12-27
15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12-12
151
월정사 물확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1-27
150
비츠 풍차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1-16
149
독버섯 댓글+ 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1-05
148
흑장미 댓글+ 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18
147
오늘이시여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9-29
146
해녀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9-01
145
말하지 마라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8-22
14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8-12
143
자랑질 댓글+ 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8-04
142
별똥별처럼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7-20
141
호숫가에서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7-15
140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7-05
139
잊혀진 성지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6-30
13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6-19
137
호박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6-15
13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6-06
13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5-31
134
설렘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5-27
13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4-29
132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4-08
131
삼식이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4-05
130
세월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1-20
129
공든 탑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2-31
128
배다리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2-16
12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1-28
126
우리 집 댓글+ 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1-11
열람중
낙타 2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1-02
124
가을비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10-18
123
둘레길 댓글+ 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0-06
12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9-19
121
막내고모 댓글+ 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9-18
120
아라비카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8-22
119
담배 댓글+ 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8-03
118
살포시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7-30
11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7-03
116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6-26
11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6-19
11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6-12
11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6-03
112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5-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